[카이스트 대강당] 9월 22일 사계 2050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감상
2023년 9월 22일 금요일 19시 30분, 새로움 속에 익숙함을 아주 잘 스며든 작품이 공연되었다.
또 다른 평가를 내리자면 예술인들의 신념이 아름다움에만 향하지 않은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생각한다.
과학인과 예술인의 협업을 하여 서로에게 영감을 심어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카이스트 대강당에서 특별한 공연이 하나 있었다. 사계 2050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지구가 뜨거워지고 황폐화 되어버린 모습을 음악으로 탄생시킨 작품의 공연이 있었다. 비발디의 사계를 모티브로 더욱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작품을 만들었다. 작품은 키워드를 바탕으로 음악을 생성하는 인공지능, 비발디의 사계, 이후 인간의 후처리로 '들을 만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길 바란다.
https://www.fourseasons2050.info/data
데이터 | 사계 2050 - 대전
결합 모델 상호 비교 프로젝트(Coupled Model Intercomparison Project)* 결합 모델 상호 비교 프로젝트(Coupled Model Intercomparison Project, CMIP)는 과거 및 현재 그리고 미래의 기후 변화에 대한 이해 증진을 그
www.fourseasons2050.info
1부에서는 사계2050 - 대전을, 2부에서는 기존의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해주었다. 1부의 사계를 듣고 난 이후 비발디의 사계를 다시 들으니 이 사계는 새삼 옛날 도시의 이미지가 더욱 강하게 떠올랐다.
인류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인류세는 홀로세, 플라이스토세와 같이 지질시대의 하나로 제안된 개념이다. 인류 문명 발전으로 인해 플라스틱, 방사선 물질과 같은 자연적으로 생성되지 않는 물질이 지층에 쌓여 퇴적되었다는 것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개념은 아니지만 지구온난화, 온실가스 배출, 인류의 지속가능성 등을 논하기만 하지만 결국 실천적인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 오늘날의 모습에 필자는 많이 회의적인 편이다. 인류세라는 개념적 등장은 이것에 대한 위기감을 인지시키기 위함, 혹은 관심이 줄어드는 지질학의 반항으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생소한 과학적 개념의 정의도 유의미하겠지만 예술을 접목해 대중들을 설득시키는 과정이 예술의 또 다른 가치임을 기억할 수 있었다.
아래의 링크를 통해서 해당 공연을 직접 들어볼 수 있다.
https://youtu.be/_xA52lnp2X8?si=JHqaLfVixkz80vts
바이올린 솔로의 스산한 음색으로 곡이 시작된다. 이어서 우리에게 익숙한 사계의 멜로디가 시작된다. 단조의 어두운 분위기는 다양한 색채가 있을 수 있지만 단순한 어두움이 아니라 건조함과 스산함, 소스라침이 어울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곡의 멜로디를 더욱 늘리기도 하고, 더욱 당기기도 하는 느낌은 추욱 처진느낌, 더욱 버티기 힘든 기온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했다. 마치 날씨가 점점 어느 형태로든 극단적으로 치닫는 행태를 느낀 기분이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어느 분야든 안심해서는 안된다. 직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위협은 분명하지만 보조의 도구로서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꾸준히 고민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음악도 마찬가지이다. 무시할 대상은 아닌 큰 흐름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두려워 해야 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창작과 연주의 보조도구로 어떻게 이용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일 것이다. 사계 2050 프로젝트는 창작의 영역에서 아주 좋은 예시를 보여주었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