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

[YouTube] Smetana Má vlast (My Country) : No. 2, Vltava (Moldau) 감상문

네스퀵드링크 2024. 6. 10. 12:21

스메타나, 나의 조국 교향시 중 2번, 몰다우 (블타바)

옛스러운 음반 이미

https://youtu.be/3G4NKzmfC-Q?si=sHizr7JR5bGNipTY

유튜브 중에서 가장 감상하기 좋다

 

https://youtu.be/l6kqu2mk-Kw?si=XY5IGq9aCSb49Rwv

영상이 좋지만 중간에 소리 밸런스가 깨지는 지점이 있어 이는 감안하고 들어야 한다

 

 

체코의 국민음악(혹은 민족주의 음악) 작곡가 스메타나의 역작, 나의 조국 중 가장 인기있는 작품으로 한국인에게는 몰다우로 더 익숙하지만 체코 현지의 언어로는 블타바이다. 우선 이 글에서는 한국인에게 더 익숙한 '몰다우'로 이 작품을 지칭하겠다. 

 

국민음악의 예시를 언급할 때 항상 언급되는 작품이며 곡의 이미지가 선명하며 작곡가가 악보에 스스로 그 주제를 이야기하였기 때문에 이에 관한 서사는 다른 글에 보다 잘 정립되어 있기 때문에 그 이미지가 궁금하다면 다른 좋은 글들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필자는 첼로로 이 곡을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행복한 마음으로 이 곡의 연주에 참여하였다. 오래전부터 이 곡이 제시하는 웅장한 주제선율이 너무나 아름답게 들렸다. 강물의 주제에서 곡의 오르내림이 있는데 힘차게 올라갔지만 힘겹게 내려온다. 그 모습에서 체코의 민족주의적 정서가 느껴졌다.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많은 핍박의 역사가 있었기에 '한'의 정서가 담긴 음악에 깊이 공감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다른 나라라고 그게 없는 건 아니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몰다우는 잘 연주되지 않는다. 요즘에 그나마 이를 시도하는 아마추어 단체가 늘어나고 있음에 감사하다. 이유는 목관의 어우러짐이 어려우며 세컨 바이올린과 비올라 파트에게 어려운 테크닉을 요구하지만 즐거운 맬로디를 연주할 기회는 많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를 흔히 연주자들 사이의 밸런스가 조금 달라졌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연주자들의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이다. '듣기 좋은 곡'과 '연주하기 좋은 곡'이 다름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 작품은 작곡가 본인이 직접 피아노 4hands 편곡 버전이 존재한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들은 종종 오케스트레이션에 참여할 기회가 적어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다. 오케스트레이션이라는 큰 규모의 음악을 하려면 협주곡 형식에 의존하거나, 교향곡이나 교향시 작품을 피아노로 편곡하여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리스트가 그런 짓을 참 많이 했다). 라벨이나 스메타나의 경우는 피아노를 위한 작품을 직접 옮겨서 적어준다. 피아노 작품을 들을 경우에는 오케스트라에선 흐릿하게 들린 선율을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 곡을 좋아하는 이라면 아래의 음악도 들어보길 권해본다. 

 

https://youtu.be/Ozk-GYEfCR0?si=ePfrvFgPfGysAGjI

(위 연주를 추천한다, 직접 링크로 들어가야 하더라)

마찬가지로 옛스러운 이미지, 여기에도 강이 있다.

 

민족성을 강에 부여하고 이를 음악으로 재탄생시킨 스메타나의 영감에 감사함을 느낀다. 한국도 산과 강에 민족성을 많이 느끼는 유사성을 띄고 있다. 한국에는 클래식 음악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이가 많지 않으며 일반 대중들은 거의 모른다고 보아도 무방한 수준이다. 한국의 민족주의음악이 언젠가 날아오르기를 이 곡을 들으며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