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

[YouTube] Chopin's 24 Preludes, Op.28 2.Lento 감상

네스퀵드링크 2024. 6. 26. 11:39

https://youtu.be/QWFR9joxbpc?si=bWtYSnbKsIwyqAiw

2017년, 조성진의 쇼팽 프렐류드 전곡 연주

프렐류드 시리즈의 두 번째

 

Lento (길게 끌어 느리게), a minor

 

ChatGPT에게 요청한 쇼팽 프렐류드 렌토의 이미지

 

 

왼손에서는 우울하고 무거운 화음이 계속 진행되지만 오른손은 그러한 긴장이 무슨 의미인냥 금방 긴장을 해소시켜버린다.

 

오른손의 첫 프레이즈의 마지막은 이미 긴장이 풀린다

 

왼손의 독특한 화음 진행은 다른 작품에서도 잘 들어보지 못한 익숙하지 않은 녀석들임에는 틀림없다. 그 속에서 오른손은 계속 무언가 이야기를 한다. 마치 왼손이 우울해 하는 것을 상담해주는 오른손과 같다. 작품내에는 두 명의 화자가 있는 것일 터. 그들의 대화를 잘 들어보라

 

오른손의 음을 탄력적으로 반복하는 프레이징은 왼손에게 어떤 말을 하고 있는가? 여기에서는 연주자의 가치관과 감상하는 사람의 가치관이 각각 반영된다. 우울해하는 왼손을 위해 오른손은 마치 '괜찮아, 하던대로 계속 해'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우리가 살아온 방식대로, 계속 반복하고 약간의 변화를 주어도 이렇게 음악은 아름답다는 내용이 생각난다.

 

반복되는 시, 반복되는 라

 

오른손의 위로에 점차 설득되는 왼손은, 이내 오른손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여준다. 악보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때 왼손은 자신의 우울함을 점차 토로하지 않기 시작한다. 곡 전체를 계속 지배하던 왼손의 멈춤은 이 곡의 서사가 끝나감을 암시한 것일지도 모른다.

남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조용히 경청하는 것이다.

 

작품은 이내 오른손과 왼손이 밝은 화음으로 변하며 끝이난다. 두 번째 프렐류드는 이후 쇼팽 프렐류드 작품 중 느린 작품들의 형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나름의 암시를 준 것일 수도 있고, 쇼팽만의 작품 개성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