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했다...
현생(악기가 현생 아닌가?)의 이슈로 오랫동안 블로그는 정말 상상도 못했다.
다시 어느 정도 일상을 궤도로 올리기 위해서 이 글을 쓰는 일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
그 시작은 프렐류드 시리즈. 무려 24개이기 때문에 하루 한 개로는 안되겠다. 더 쓰자.
https://youtu.be/QWFR9joxbpc?si=bWtYSnbKsIwyqAiw
프렐류드 시리즈의 다섯 번째
Allegro molto (매우 빠르게), D major
프렐류드 작품의 다섯 번째로 필자가 처음 프렐류드 악보 전체를 읽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숨이 턱 막힌 순간이었다. 8분의 3박자, 옥타브를 가볍게 넘어 넓게 펴진 음, 멜로디가 되는 음들이 8분의 3박자와는 어울리지 않게 4개의 음마다 들어가 폴리딤을 연상케 하는 구조는 단숨에 이 곡을 연주하기에는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함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4마디를 하나의 큰 프레이즈를 이어가는 초반부 구성, 후반에는 2마디를 프레이즈로 가져가 긴장감을 높인다.
조성진의 연주를 들어보면 저 내성 한 음이 멜로디가 아니라 이어지는 음 처럼 들린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30초 가량이지만 쇼팽 특유의 리듬과 화성, 테크닉을 많이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이 곡을 들을 즈음이면 쇼팽 프렐류드의 느낌을 이해하고 있는 지점이며 이전의 느린 곡들의 분위기를 찬찬히 즐기고 있다. 그 와중에 순식간에 지나간 이 곡은 '전주곡'이라는 느낌보다는 간주곡(?) 처럼 들린다.
가벼운 터치로 빠르게 지나가는 이 곡은 오랫동안 감상하기 보다는 긴곡과 곡 사이, 연극에서 막과 막 사이의 연결을 부드럽게 해주는 장치로 더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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