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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

[YouTube] Handel-Halvorsen Passacaglia 감상문

헨델-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에 대한 감상문

https://youtu.be/qNsxXued784?si=ptwGagp5WcJG1w2g

바이올린과 첼로 버전

 

헨델-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에 대한 기억은 다른 클래식곡들과 조금은 남다르다고 말하고 싶다. 어릴적 피아노 학원에서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 어린 아이들에게 피아노에 흥미를 가지게 하기 위해서 이 곡의 곡조를 사용하신 적이 있다. 프리모에 아이를 앉혀서 멜로디를 손가락으로 연주하게 하고, 세컨도에 선생님이 앉아 베이스를 연주하는 방식이었다. 그 멜로디를 머릿속에 간직하고는 있었지만 그 곡을 알게 된 것은 20대 후반의 실내악 연습의 쉬는 시간이었다.

 

직관적인 멜로디의 변주곡과 같은 형식이며 화성을 바꾸는일도 많지 않아서 뇌에 각인되기 쉽다. 첨부한 영상은 바이올린과 첼로의 연주이지만 국내에서는 바이올린-비올라의 연주가 보다 익숙한 것 같다. 필자는 첼로가 보다 익숙한 악기이기 때문에 바이올린-첼로의 버전을 주로 들으며 이 곡에 대한 감상을 남기고자 한다.

 

곡의 대부분은 4마디로 진행이 된다. 악기가 서로 멜로디와 반주를 주고받으며 곡을 발전시키고 바로크 풍의 곡답게 악기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테크닉을 보여준다.

 

포르테시모로 시작하는 곡은 이 곡의 화성과 간단한 주제를 제시한다.

시작부터 더블스탑이 난무한다

 

4마디를 진행하고나면 그 이후의 4마디는 앞의 4마디에 거울처럼 이전의 모습을 많이 유지한다.

앞의 4마디와 유사해보인다

 

곡이 멜로디적으로 단순하고 유사한 구조를 반복해주면 연주자는 이 안에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살펴보면 악보에서 연주의 지시사항은 시대가 지날수록 자세해진다. 바흐와 헨델의 매력은 단순함에서도 온다고 생각된다. 많은 연주자들은 이 도입부에 많은 비브라토와 활을 사용하여 풍성한 소리를 낸다. 열정적은 소리는 이후의 연주가 기대되게 만들어준다.

 

이후에 들려주는 음악은 바로 대비되게끔 p속에서 연주되는 dolce이다. 이와 같이 비슷한 구조를 눈과 귀로 알 수 있으며, 곡은 연주자의 취향껏 표현을 할 수 있고 선율의 아름다움은 익숙함을 넘어 악기의 아름다운 소리를 느끼게 해준다.

 

바로 대비가 되는 부분

 

 

그렇기 때문에 파사칼리아의 경우에는 곡 전체적인 분위기와 하나하나의 프레이즈를 바로보기 보다는 곡의 구조가 어떻게 변화하여 흘러가는지를 감상하는 포인트가 즐거운 지점일 것이다. 연주자의 기교가 가장 돋보이는것은 바로 이런점 때문일 것이다.

 

강함 (반복) 약함 (반복) 세잇단 리듬 (반복) 16분음표 4개 (반복) 16분음표 스케일 (반복), 더 빠른 스케일을 연주한다.

가벼우면서도 물 흐르듯이 나아가는 스케일은 연주자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다.

 

 

그 이후에 드디어 둘의 화음이 연주된다. 근음을 계속 연주하면서 내려가는 멜로디는 아름답기 그지 없다. 화음이 연속적으로 진행되어 아름답다. 두 현악기의 음정이 정확히 아귀가 맞아 떨어지는 아름다움, 낭만파 특유의 아래로 내려가는 화음의 진행은 직관적인 아름다움을 제공한다.

이 곡의 가장 대표적인 멜로디

 

 

바로크 시대의 아름다움은 그 어떠한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 멜로디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이것을 여러 형태로 바꾸어 연주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바흐-부조니 샤콘느가 있을 것이다. 그와 비슷하게 파사칼리아에도 피아노 트리오 구성이 있다. 

https://youtu.be/cLvCC_o6Gjg?si=zJtaaJRhi_XgB3wx

파사칼리아 피아노 트리오가 있다?

더 드라마틱하고 더 파워풀함을 알 수 있다. 명작으로 불리우는 바로크 작품들은 이렇게 재해석되고 재구성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물론 기존의 작품보다 좋다는 평을 받지는 않지만 만약 이 곡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이 작품 이외에도 다양한 조합의 파사칼리아를 찾아 들어보기를 권해본다.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파사칼리아 연주인 양인모와 리처드 용재 오닐의 연주를 소개하고 글을 마친다.

https://youtu.be/coFxZiekya0?si=HN6lWexm02Amc2E1

눈호강 귀호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