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39) 썸네일형 리스트형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3월 8일, 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3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제2번], 라 발스 감상문 2024년 새해 목표를 적을 때, 필자는 라벨의 라 발스를 오케스트라 실황으로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새해 목표로 딱 좋았다. 당시 가장 좋아하던 클래식 작품이었고 (물론 지금도 매우매우 즐겨 듣는다), 라 발스의 인기는 그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친구들과 종종 나눈다. 필자의 대답은 항상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라 답하지만, 라 발스도 진심으로 사랑하는 곡 중 하나이다. 정말 예상치도 못하게 대전시향의 3월 정기공연 곡에 라발스가 포함된 것을 마주해버렸다.단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 공연을 보러갔다. (이제서야 이 감문을 쓰게 된 것은 매우 유감) 라 발스의 경우 약 12~13분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통 .. [카이스트 대강당] 5월 21 뱌체슬라브 그리야즈노프 피아노 렉쳐콘서트 감상문 뱌체슬라브 그리야즈노프 피아노 렉쳐콘스터Vyacheslav Gryaznov Piano Lecture Recital 카이스트에 21세기 나름 거물급 인사의 갑작스런 피아노 리사이틀(을 빙자한 렉쳐 강의) 행사가 있었다. 검색을 해보니 이번이 그의 첫 내한이었고 일주일 가량 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5월 22일 (카이스트에서 하루 뒤) 마포아트센터에서도 리사이틀이 있다고 했다. 그 사이 일정에 대전을 조용스레 방문해주셨다.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지만 취미로 피아노를 좋아하고 연주하는 아마추어들에게는 인기가 많을 것이다. 그를 가장 유명하게 해주는 작품이라 하면 당연 Italian Polka일 것이다.https://youtu.be/YmSDDslA__M?si=8GHID2uYyZZY7rei 러시아.. [금호아트홀 연세] 5월 19일 황건영 피아노 독주회 감상문 대한민국에서 클래식 음악인들은 대부분 예원, 예고, 음대, 유학, 귀국 독주회의 순서를 밟는 것 같다 (여기서 조금씩의 변주가 있지만 대다수가 저렇더라). 음악 전공이 아닌 이상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과 사적으로 친해지는 사건은 드물다. 하지만 아마추어 음악인이자, 클래식 음악 열혈 애호가인 본인에게 드물게 그런 사건이 일어나긴 한다. 그렇게 우연의 계기로 알게된 황건영 피아니스트와 친분을 얻게 되었고 그의 귀국 독주회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위 이미지 출처 주소를 통해 확인해보자) 이번 글은 음악인으로서 새로이 음악을 업으로 발을 내딛는 사람의 가장 중요한 한 순간을 공유한 경험을 적어보고자 한다. 음악인으로 살아가기란 참 어렵다. 이 글을 쓰는 필자는 공대에서 학위를 .. [YouTube] Piazzolla Le Grand Tango (위대한 탱고) 감상문 https://youtu.be/YXhjevTTOAg?si=2BBv2x0syqtB0lWx 현실의 여러 연주와 연구 일정에 의해 글 쓰는 것에 소홀해졌었다. 와중에 고민은 다음은 어떤 곡을 적어볼까 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곡이지만, 많이 들어봤고, 감정에 솔직하게 마주했던 곡을 떠올려보았다. Piazzolla Le Grand Tango피아졸라의 위대한 탱고 피아졸라의 작품중 그렇게 대중적인 작품이라 보기엔 어렵다. 하지만 이 슬픔과 정열이 섞인 선율을 듣다 보면 누구나 이 곡의 매력에 빠져드리라 생각한다. 곡 전체의 감상을 적어본 이후 음원들에 대한 느낌을 더 적어보고자 한다.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탱고 음악, 첼로의 넓은 음역과 피아노의 화려함이 더해져 이 곡은 다른 여타 실내악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YouTube] Sibelius Symphony No.2 in D Major, Op.43 감상 https://youtu.be/WFfbXvJXimg?si=aJmCihSpEaNZAcuu위 링크는 베를린 필, 카라얀 지휘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의 연주이다. 필자는 지난 2월 3일, 한 명의 첼로 연주자로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을 연주할 기회가 있었다. 이번 글은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에 대한 실황 감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곡을 연주한 연주자의 감성, 당시에 느끼운 놀라운 여러 감정들을 사소하게나마 적어보고자 한다. 요약하자면 시벨리우스 특유의 절절한 감정선과 웅장함의 표현은 나로 하여금 차가운 대자연을 나 홀로 마주하게 한 느낌이었다. 넓고 차가운 바닷가에 단 한 명의 인간으로 마주앉아 지난날의 나를 다시 돌아보게끔 하는 곡이었다. 겸손함과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은 다른 교향곡들에 비해서 인지.. [YouTube] Histoire du tango: III. Night-Club 1960 감상문 https://youtu.be/M9NCM08ymV0?si=ECNAtDwi2U7YODv0 탱고와 관련한 여러 작품을 남긴 아스토르 피아졸라 (Astor Piazzolla)의 명작이다. 작품 자체에 대한 인지도도 비교적 부족한 편이다. 피아졸라는 아무래도 리베르탱고가 가장 유명할 것이다. 연주자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플룻 연주자, 엠마뉴엘 파우드 (Emmanuel Pahud)와 크리스티안 리벳 (Christian Rivet)이다. 한국어로는 '탱고의 역사'로 번역된 이 곡은 총 4곡을 모아둔 모음곡 형태다. 그 중에서 비교적 길이가 짧고 경쾌한 리듬을 가진 Night-Club 1960은 누구에게나 인기가 많을 멜로디와 리듬을 가졌다 생각한다. 기본 구성은 플룻-기타이긴 하지만 솔리스트-반주자의 구성으로 해석.. [롯데콘서트홀] 12월 31일 정명훈 & 원코리아 오케스트라 <베토벤 합창> 감상문 2023년 12월 31일, 오후 5시,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 정명훈 & 원코리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9번 (이하 베9)을 감상할 기회가 있었다. 본문은 해당 공연에 관한 감상문이다. 정명훈 선생님의 지휘를 유튜브로는 종종 접해보았으나, 실황으로 만나본 경험은 처음이었다. 정명훈 선생님이 가진 음악에 대한 존경심을 느낄 수 있었다. 전통적인 베9의 해석을 지녔으나 곳곳에서 정명훈의 음악이라는것을 알 수 있는 개성이 느껴졌다. 정명훈 선생님은 충분히 관객을 기다려주었다. 기침소리, 늦게 들어온 관객의 발소리, 웅성거리는 잡음,... 모든 소리가 잦아들때까지 기다렸다. 고요한 베9의 시작에 걸맞다고 느껴진다. 그 기다림은 분명 연주의 일부였고 지휘자 무대에 선 순간부터 연주는 시작된 것.. 이전 1 2 3 4 5 다음